[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베테랑 포수 이지영(37)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SSG 구단은 12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의 주전 포수였던 이지영은 202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최근까지 이지영은 계약을 못하고 있었다. 원 소속팀 키움은 이지영의 요구 조건을 맞춰주지 못했고, 다른 팀들은 B등급 FA인 이지영을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전년도 연봉(5억원) 100%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다.

결국 키움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포수 보강이 필요한 SSG에 이지영을 보내는 카드를 선택했다.

   
▲ 사진=SSG 랜더스 SNS


이지영은 일단 키움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연봉 3억5천만원, 옵션 5천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SSG로 트레이드됐다. SSG는 키움과 이지영의 계약 내용을 그대로 승계하면서 키움 측에 2억5000만원과 신인 지명권을 넘겨주게 됐다.

SSG로서는 포수 영입이 시급했다. 프랜차이즈 선수로 오래 안방을 지켰던 이재원이 최근 부진 끝에 스스로 방출을 요구하고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베테랑 이흥련은 부상으로 은퇴했다. 주전 포수로 자리잡았던 김민식은 FA가 된 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SSG는 이지영 영입으로 일단 급한 불을 껐고, 김민식의 입지는 애매해졌다.

이지영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을 거치면서 통산 1천2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을 기록한 베테랑 포수다. 풍부한 경험으로 지난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로도 출전했고 타격도 매섭다.

이지영은 "먼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SSG에 감사드리며, 고향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돼 뜻깊다. 나를 믿고 영입해 주신 만큼 올 시즌 SSG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올 시즌 팀 승리에 많이 기여해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키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키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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