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심사 담당할 공천관리위원에 '친윤' 핵심 중 핵심 이철규 인선
10.29 보선 참패 후 사무총장 사퇴했지만 인재영입위원장-공관위원 요직
한동훈 "당 이끄는 건 나" 이철규 "내가 무슨 계파?"...당내 '용산 공천' 우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90일 앞두고 총선 후보자 심사를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꾸렸다. 하지만 공관위원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중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되면서 '용산발 공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부산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총 10인으로 구성된 공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외부인사로는 유일준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6명이 포함됐다. 현역의원으로는 장동혁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들어갔고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과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이 포함됐다. 

문제는 친윤 핵심이자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이 공관위원에 인선되면서 '공정 공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김기현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가 지난해 10.29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사퇴 19일 만에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에 복귀했다. 

   
▲ 국민의힘 공관위원에 '친윤(친윤석열)' 핵심 중 핵심 이철규 의원이 포함된데 대해 당 내에서 '용산발 공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2023년 11월 13일 국회에서 인재 영입 관련 브리핑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총선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이 의원이 용산과 당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할 거 아닌가"라며 "그게 아니라면 논란이 될 게 뻔한데 이 의원을 공관위원에 꼭 넣어야할 이유가 있겠나. 윤심 공천 논란이 있는 건 당연한 거다"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또다른 관계자는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어 공관위원까지, 이 의원이 돌고 돌고 돌아서 또 왔다"라며 "앞으로 공천이 어떻게 이뤄질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정 공천'을 언급한 한 위원장의 말이 무색해졌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인선 배경에 대해 “기존에 당이 여러 달 동안 축적해 온 (인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윤심 공천'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선 "당을 이끄는 것은 저"라며 "앞으로 보시면 그런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하실 거다.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 나는 딱 그 생각만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12일 친윤 핵심 이 의원 공관위원 합류에 대해 '윤심(윤석열 마음) 공천'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 "제 직을 걸고라도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라며 "누가 보더라도 원칙과 기준에 따른 공천이 이뤄지게 하겠다. 국민이 보시기에 이 정도면 공정하다고 하는 원칙과 기준을 세워서 공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철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계파가 있느냐.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불쾌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당에 유리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당사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윤심 공천 개입’ 우려에 대해 "제가 윤 대통령이나 한동훈 위원장하고 특별히 개인적인 것 없다. 날 믿어 달라. 쿨하게 하겠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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