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권혁규(22)가 셀틱을 떠나 같은 스코틀랜드 팀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했다.

세인트 미렌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인트 미렌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권혁규와 임대 계약한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선두인 셀틱으로부터 임대돼 남은 시즌 동안 뛰게 된다"고 권혁규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 권혁규가 셀틱에서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했다. /사진=세인트 미렌 SNS


세인트 미렌 구단은 소속 선수 키아누 바쿠스가 호주 대표팀 멤버로 아시안컵에 출전함에 따라 생긴 공백을 권혁규 영입으로 메우기로 했다는 임대 배경도 설명했다.

스티븐 로빈스 세인트 미렌 감독은 "권혁규는 강력하게 추천을 받은 선수다. 셀틱은 그가 임대 이적하기를 열망했다"며 "그는 한국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거액에 셀틱과 계약했다. 우리는 미드필더를 보강할 필요가 있었는데 권혁규가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믿는다. 브렌든 로저스 셀틱 감독과 권혁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가 우리팀에 오게 돼 기쁘다"고 권혁규 영입을 반겼다.

권혁규는 지난해 7월 전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에서 셀틱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셀틱에는 오현규, 양현준에 권혁까지 3명의 한국선수가 있어 이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 셀틱 입단 당시 권혁규. 하지만 그는 셀틱에서 데뷔 출전 기회를 못 얻고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했다. /사진=셀틱 SNS


하지만 오현규와 양현준은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권혁규는 아직 셀틱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팀에 쟁쟁한 멤버들이 많아 출전 기회를 전혀 얻지 못한 권혁규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임대 이적을 선택했고, 세인트 미렌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세인트 미렌은 이번 시즌 리그 5위에 자리해 있다. 선두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권혁규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셈이다.

권혁규는 부산 아이파크 유스팀 출신으로 2019년 K리그2 최초의 준프로계약을 맺으며 일찍 프로 데뷔했다. 2020시즌 부산이 승격해 K리그1 무대에서도 뛰었고, 2021년 김천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도 마쳤다. 190cm의 장신 미드필더 권혁규는 부산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선수였지만 유럽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지난해 7월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에서 기회를 못 얻은 권혁규가 임대 이적을 선택한 것은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해석된다. 권혁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지난해 11월 프랑스와 원정 평가전(한국 3-0 승리)에 출전하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계속 선발돼 파리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실전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권혁규로서는 셀틱에서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것보다 세인트 미렌으로 임대 이적해 경기에 나서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좋은 판단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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