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컨테이너 선사 홍해 항로 철수…생산∙운송 차질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공격하면서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의 동맥으로, 이곳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10~15%를 담당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곳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세계 물류가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사 중 머스크, MSC, 하팍-로이드, CMA CGM, ZIM, ONE 등 6개사가 후티의 위협 탓에 홍해 항로에서 완전 또는 대부분 철수했다.

물류난으로 세계 기업들은 생산 및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독일 내 전기차 공장의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으며,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운송 항로를 변경했다.

또한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 등 주요 소매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2주 이상의 배송 지연 가능성을 통보했다. 

여기에 중국의 춘절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선박 수요가 늘면서 운송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2206포인트를 기록해 전주보다 16%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위기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컨테이너 운임비가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세계 물가가 약 0.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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