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첫 우승이다. 

안세영은 1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타이쯔잉(랭킹 4위)을 맞아 게임 스코어 2-1(10-21 21-10 21-18)로 역전승했다.

   
▲ 안세영이 새해 첫 대회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BWF 공식 SNS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 우승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접전 끝에 이겨 금메달을 따냈지만, 당시 당한 무릎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후 출전한 3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새해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타이쯔잉은 지난해 말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에서 만나 패했기에 설욕에도 성공했다.

첫번째 게임은 안세영이 무기력하게 10점밖에 못 뽑고 패했다. 타이쯔잉은 천위페이를 꺾고 결승에 올라온 기세를 이어가 우승에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을 안세영이 아니었다. 두번째 게임 들어 특유의 풋워크가 살아나면서 철벽수비를 펼친 안세영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찬스가 생기면 여지없이 스매싱을 꽂아넣으며 이번에는 타이쯔잉을 10점으로 묶고 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안세영이 결승에서 타이쯔잉을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가슴의 태극기를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BWF 공식 SNS


마지막 3게임은 초반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중반부터 안세영이 리드를 잡은 다음 타이쯔잉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직 무릎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안세영은 테이핑을 교체해가며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고, 상대 범실을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에 0-2(18-21 15-21)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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