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스트리머 영입∙시청자 유치 경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오는 2월 말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운데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와 아프리카TV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네이버 '치지직', 아프리카TV '숲' 로고./사진=각사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과도한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2월 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트위치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6만 명으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아프리카TV는 189만 명, 네이버의 치지직은 99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1위 스트리밍 플랫폼이 사라지면서 네이버와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위한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구독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트위치에서 활용하던 다양한 정보들을 치지직에서 그대로 이어 쓸 수 있다. 

또한 보다 다양한 송출 환경과 대규모 네트워크 트래픽을 제공하기 위해 게임 외에도 요리, 음악, 토크 등을 주제로 하는 스트리머들에게도 베타테스터 권한을 제공할 예정이며, 2월 중으로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중으로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베타 버전을 론칭한다. 

숲의 글로벌 베타 버전은 영어∙태국어∙중국어(간자체, 번자체)로 서비스되며, 모바일 다이렉트 게임 방송, e스포츠 토너먼트 개최 등 게임∙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최대 1440p 고화질 라이브, 인공지능(AI) 챗봇 등 유저들의 소통과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갈 계획이다.

숲 론칭 이후 3분기 내에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한다. 기존에 쓰고 있던 BJ, 별풍선 등의 명칭을 바꾸고 BI, UI, 도메인, 디자인 등의 개편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노린다.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들의 거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팔로워 104만 명을 거느린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선언했으며, 60만 명이 넘는 ‘서새봄냥’, ‘풍월량’, ‘한동숙’ 등은 치지직으로 이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치의 인기 스트리머들이 어느 플랫폼을 선택하는지가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네이버와 아프리카TV가 치열한 영입전을 펼칠 전망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