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턱 밑까지 추격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에 롯데와 신라를 비롯한 주요 업체가 모두 참여하면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는 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입찰이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가운데,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4개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신규 사업자 입찰 경쟁 PT에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진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왼쪽)와 김태호 호텔신라 TR(면세)부문장(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앞서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 입찰을 받아 5년간 운영하던 DF2 구역 운영권이 오는 4월 만료되면서 이번에 새 운영사를 모집하게 됐다.

해당 구역은 733.4㎡ 규모로 주류·담배를 판매한다. 면세점 판매 품목에서 주류와 담배는 마진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김포공항에서도 해당 구역 연간 매출은 419억 원 가량이다. 

신규 낙찰사는 이전 신라면세점 5년 보다 긴 7년간의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 전환)을 맞아 여행수요가 급증 한 데다, 운영 기간도 늘어나면서 면세점 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하고 보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업계 선두를 다투는 롯데와 신라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인천공항 입찰에서 홀로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 만큼 김포공항 ‘설욕전’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DF1 구역에서 2022년부터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DF1 운영권은 최장 10년이다. 이번에 DF2 주류·담배 구역 운영권까지 확보할 경우 알짜배기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DF2 구역을 운영하던 노하우가 있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기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신라면세점으로선 업계 1위로 장기 집권한 롯데면세점을 앞지를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기도 하다. 

실제로 신라면세점 매출은 롯데면세점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보면 롯데면세점 2조2246억 원, 신라면세점 2조1619억 원으로 627억 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5300억 원에서 확 차이가 줄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와 신라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앞서 인천공항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입찰에 임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입찰 제안서를 검토한 후 다음 주 업체별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복수 사업자를 선정한다. 

발표자로는 각 업체별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김태호 호텔신라 TR(면세)부문장,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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