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익표 “한동훈,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끌어올렸다. 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지휘봉을 잡은 후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등 이른바 광폭행보에 나서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인사회를 2년 연속 개최하지 않는 등 국민과 소통을 외면하고 있는 문제를 꼬집으며 한 비대위원장을 함께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께 한 해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자 국민의 알 권리”라며 윤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월 16일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올렸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이 와중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국을 다니면서 사실상 한동훈 대통령이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 같이 활동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뀐 것 같다. 세간에서는 지금 이 모습 때문에 대통령이 누구인지 헷갈린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자리를 대신한 한 비대위원장이 선거 때까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은 당당히 국민 앞에 나와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진솔하게 대답하고, 한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여당 대표가 되시기 바란다”며 대통령이 직접 소통의 장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한 비대위원장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옳은 소리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자꾸 대통령 아바타 소리가 나오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술 안 먹는 세련된 윤석열에 불과하지 않느냐 이런 의심이 아니라면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 비대위원장이 불체포특권 포기 등 정치개혁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이 말한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제한하는 등, 관련 헌법 개정 사항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여당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면서 한 비대위원장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시 계양구를 찾아 국회의원 수를 기존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하는 등 민주당의 견제에도 총선 이슈몰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