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현역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노르웨이산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를 가까스로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FIFA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2023년 올해의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는 메시였다.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팬 투표를 합산한 결과 메시는 총점 48점을 받아 홀란드와 공동 1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35점으로 둘의 뒤를 이었다.

   
▲ 메시가 2023년 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통산 8번째 수상이다. /사진=FIFA 공식 SNS


동점일 경우 1위표가 많은 선수가 수상한다. 메시가 주장들의 투표에서 홀란드보다 더 많은 1위표를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주장들의 투표에서 메시는 1위표 13장을 받았고, 홀란드는 11장을 받았다. 메시는 이날 시상식에 개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티에리 앙리가 대리 수상을 했다.

FIFA는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했다.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전통있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다가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해 지금의 FIFA 풋볼 어워즈로 시상을 해오고 있다.

메시는 2년 연속이자 통산 8번째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았다. 메시는 2009년 첫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0·2011·2012·2015·2019·2022·2023년에 올해의 선수상을 8번이나 받았다.

사실 이번에는 홀란드가 메시보다는 더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올해의 선수상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활약상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홀란드는 지난 2022-2023시즌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을 터뜨려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공식전 53경기서 52골이나 넣은 홀란드이기에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투표인단은 지난 시즌까지 파리 생제르맹에 몸담으면서 리그1 우승을 이끈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해 리그컵 우승을 시켜놓으며 미국에 축구 붐을 일으킨 공을 더 높이 쳐준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올해의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2007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7년 연속 '올해의 베스트 11'에 고정적으로 선발됐다.

'올해의 베스트 11'에는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이상 맨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이상 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메시, 홀란드,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맨시티의 트레블 주역들이 절반 이상인 6명이나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의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선정됐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올해의 여자 감독상은 사리나 비흐만(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 세계 축구 경기에서 나온 최고의 골에 수여하는 푸스카스상은  브라질 2부리그 보나포구의 미드필더 기예르메 마드루가가 받았다. 마르루가는 그림같은 오버헤드킥 골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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