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거래소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량 매물에 1% 넘게 하락하면서 191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에 이어 2%대로 하락하면서 650선 붕괴가 임박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10선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수는 9.95포인트(0.51%) 내린 1929.43으로 시작해 외국인이 매물을 늘리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에 따라 9월 기준 금리 인상 우려는 약해졌지만, 중국 증시 불안과 국제 유가 급락 등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억제했다.

전날 장중 5% 이상 폭락했다가 1.23% 상승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3.42% 내린 3664.29에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2달러(4.3%) 떨어진 배럴당 40.80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3월 2일(40.46달러)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은 이날 11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2950억원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97억원어치, 3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105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이날 조광피혁, 와토스코리아, 대한방직, 디씨엠, 아이에스동서, 삼양통상, 동일산업, 그랜드백화점, 태양, 한국경제TV, 대동공업, 참좋은레져 등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보유했다고 알려진 종목이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증시에 충격을 줬다.

슈퍼개미이자 '주식농부'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박 대표에 대해 이날 증권가에 검찰 조사, 세무조사, 혹은 자본시장합수단 조사를 받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박 대표는 조사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과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비금속광물(-6.5%), 건설업(-4.2%), 기계(-4.1%), 철강금속(-2.4%)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1.3% 하락했고, 삼성생명과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삼성에스디에스도 1~2% 대로 내렸다. 특히 SK는 6.7% 떨어지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삼성그룹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뉴욕증시 상장을 담당할 대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씨티를, 인수단으로는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했다는 소식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나흘 만에 반등했다. 현대차와 한국전력, SK하이닉스, SK텔레콤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84포인트(2.06%) 내린 656.71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들은 4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억원어치, 1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와 비금속만 소폭 오른 가운데 방송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금속, 통신서비스,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IT종합, 제약, IT H/W, 금융, 소프트웨어, 화학, 운송장비부품, 오락문화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중에서는셀트리온과 CJ E&M, 이오테크닉스, 코오롱생명과학이 4~6% 하락했고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GS홈쇼핑도 내렸다. 반면 동서, 메디톡스, 로엔은 1~2%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85.1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