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좌완 투수 함덕주(29)가 팔꿈치 미세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고 뭔가 보여줘야 할 시즌을 앞둔 가운데 닥친 악재다. 

LG 구단은 16일 "함덕주가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인해 오늘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왼쪽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진행했다"고 함덕주 수술 소식을 전하며 "재활기간은 6개월 정도 예상하며 6~7월경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LG 투수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출발이 늦어지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SNS


지난 2021년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021시즌 16경기(21이닝 투구) 등판에 그쳤고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수술의 영향으로 2022시즌에도 12경기(12⅔이닝 투구)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꾸준한 재활로 2023시즌에는 재기에 성공했다. 57경기에 나서 55⅔이닝을 던지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호성적을 냈다. 함덕주가 불펜에 큰 힘을 보탠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투구,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통합우승에 한 몫을 담당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함덕주는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해 LG와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총 14억원·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했다. 와중에 메이저리그로부터 깜짝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으나, 함덕주는 LG 잔류를 선택했다.

   
▲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한 함덕주가 LG와 4년 최대 38억원에 계약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그런데 함덕주의 FA 첫 시즌 출발은 또 팔꿈치 수술을 받음으로써 늦춰지게 됐다. 재활이 순조로워도 6~7월에 복귀 예정이니 LG는 시즌 초중반 함덕주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불펜 운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난 상황에서 함덕주까지 부상으로 시즌 합류가 늦어지게 돼 '디펜딩 챔피언' LG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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