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는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가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AS로마 댄 프리드킨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그에 대해 항상 좋은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구단을 위해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성명을 냈다.

   
▲ 무리뉴 감독이 경질돼 AS로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사진=AS로마 홈페이지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다. AS로마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승점 29(8승5무7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전날 AC밀란전 1-3 패배 하루 후 구단이 전격적으로 무리뉴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 축구의 대표적인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첼시(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빅리그 여러 빅클럽의 사령탑에 올라 숱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스페셜 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손흥민(토트넘)과 사제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19년 11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당시 프리미어리그 14위까지 떨어져 있던 토트넘을 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발휘했으나 그 다음 시즌 토트넘이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 7위로 하락하자 2021년 4월 전격 경질됐다. 당시 무리뉴 감독과 일부 선수들 사이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무리뉴 감독이 떠날 때 손흥민은 크게 아쉬움을 나타냈다.

   
▲ AS로마에서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 부진으로 전격 경질됐다. /사진=AS로마 SNS


토트넘에서 해임된 후 한 달도 안돼 감독을 맡은 팀이 바로 AS로마였다. 무리뉴 감독은 2021년 5월 AS로마 감독으로 부임해서도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 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다시 한 번 계약(올해 6월까지)을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AS로마 구단은 조속히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지에서는 AS로마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이 유력한 후임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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