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팀 최다득점자 황희찬이 빠진 울버햄튼이 어렵게나마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브렌트포드와 재경기를 연장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울버햄튼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전) 브렌트포드와 재경기에서 전후반을 연장 혈투 끝에 3-2로 이겨 32강에 합류했다.

   
▲ 울버햄튼의 쿠냐가 연장에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울버햄튼은 브렌트포드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사진=울버햄튼 SNS


두 팀은 지난 6일 브렌트포드 홈 구장에서 맞붙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회 규정에 따라 이번에는 울버햄튼 홈에서 재경기를 가져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렸다.

울버햄튼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가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총 1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골로 득점 부문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황희찬은 아시안컵 참가로 팀을 떠나 있다. 황희찬이 빠진 가운데 처음 치른 지난 6일 브렌트포드전에서 1-1로 힘겹게 비겼고, 이날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도 골로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를 공격진에 배치해 브렌트포드 공략에 나섰다. 선제골은 브렌트포드가 가져갔다. 전반 13분 크리스포퍼 아예르의 슛이 주제 사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네이선 콜린스가 재차 슛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울버햄튼은 전반 36분 넬송 세메두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쿠냐의 크로스를 세메두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세컨볼을 세메두가 밀어넣어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들어 7분만에 브렌트포드가 닐 모페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2로 끌려가던 울버햄튼을 구한 선수가 교체 투입됐던 2005년생 신예 공격수 네이선 프레이저였다. 후반 27분 프레이저가 쏜 슛이 브렌트포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전후반을 2-2로 마쳐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울버햄튼이 귀중한 결승골을 페널티킥으로 얻어냈다. 브렌트포드의 센든 밥티스트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쿠냐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울버햄튼은 사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겨가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32강에 올라간 울버햄튼은 오는 28일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을 만나 16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 역시 황희찬 없이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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