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중국(FIFA 랭킹 73위)이 형편없는 골 결정력을 드러내며 레바논(107위)과도 득점없이 비겨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개최국 카타르(58위)는 타지키스탄(106위)을 꺾고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했다.

중국은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중국은 앞선 1차전에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타자키스탄과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바 있다. 이날 레바논을 상대로도 비슷한 경기 양상을 보이며 무득점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 중국이 레바논과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사진=AFC 공식 SNS


중국은 볼 점유율에서 6대4로 앞섰고 슈팅수 14대12, 유효슈팅수 7대5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중국으로서는 간판 공격수인 우레이가 전반 결정적 기회에서 연속으로 쏜 슛이 잇따라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후반에는 우레이가 빈 골문을 향해 찬 슛을 레바논 수비수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걷어낸 장면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레바논 역시 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으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중국-바레인전 주심은 한국인 고형진 심판이 맡았다. 고형진 주심은 중국 장위닝에게 옐로 카드 1장만 줬다. 앞서 한국-바레인전 때 중국인 마닝 주심이 경고 7장을 남발하고, 특히 한국의 공수 핵심 선수들에게 무려 5장의 옐로카드를 내민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18일 새벽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A조 2차전에서는 카타르가 승리를 거두고 조 1위와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카타르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고, 전반 18분 선제골이 터져 리드를 잡았다. 알모에즈 알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절묘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찔러준 전진패스를 수비 라인을 깨며 들어간  아크람 아피프가 잡았다. 그대로 드리블 질주해 들어간 아피프는 깔끔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 카타르가 레바논을 꺾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사진=AFC 공식 SNS


이후에도 카타르는 추가 득점 기회가 꽤 있었지만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골대를 살짝 벗어나 달아나는 골을 뽑지는 못했다. 12개의 슛 가운데 유효슈팅이 6개나 됐지만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타지키스탄은 볼 점유율에서 4대6으로 밀린데다 후반 36분 아마도니 카몰로프가 다이렉트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더해져 추격할 힘이 없었다.

두 경기만 치르고도 카타르는 조 1위와 16강행을 모두 확정했다. 1차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완파했던 카타르는 승점 6점이 됐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중국이 승점 2점으로 조 2위, 나란히 1무1패(승점 1점)에 그친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3, 4위에 자리했다.

A조의 마지막 3차전은 카타르-중국, 타지키스탄-레바논 경기다. 카타르가 중국에 지더라도 승점이 앞서기 때문에 조 1위는 결정났다.

중국은 카타르에게 지고 타지키스탄-레바논전의 승패가 갈릴 경우 조 3위로 떨어진다. 이번 대회는 6개조 1, 2위팀과 3위 가운데 상위 성적 4팀이 16강에 오른다. 3위에게도 기회는 있지만 중국이 승점 2점으로 3위가 되면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다. 중국으로서는 이미 16강을 확정해 힘을 빼고 나설 카타르를 이겨야 안정적으로 조 2위에 오르지만, 개최국 카타르가 홈팬들 앞에서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을 것이다.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머리가 복잡해진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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