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 경북도당위원장 미래대연합 합류…“李,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조롱 못 참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들이 18일, 민주당을 떠나 원칙과상식(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이 주도하는 제3지대 미래대연합(가칭)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분열과 혐오의 정치 폐해가 탈당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를 통해 거대 양당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 상식에 기반한 정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을 비롯해 설주완 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이수강 경북도당 상무위원, 김원식 경북도당 사회적경제위원장, 황재선 영주영양봉화울진 지역위워장 등이 참석했다.

   
▲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들이 1월 18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미래대연합(가칭)합류를 선언했다.사진은 지난 14일 미래대연합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자료사진)/사진=미래대연합 제공


경북도당 위원장들은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의 본질은 혐오 정치이자 진영 정치”라며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협력의 지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와 다른 존재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악마화하고 공격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문법이 된지 오래”라며 “대화와 타협, 양보의 정치 문화를 말살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도 그 위기의 장본인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고 김대중 대통령은 동진정책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 제도 수용을 조건으로 하는 연정을 제안하기까지 했다”며 민주당이 통합의 정치를 위해 노력해 왔음을 설명했다.

또 “민주당은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21대 대선 후보의 공약으로, 의원 총회 결의로 당원 대회의 결의로 선거제도 개혁을 골간으로 하는 정치 개혁을 약속한 바 있으나 약속은 물거품이 되었다”면서 이재명 지도부 체제의 민주당이 정치 개혁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지역주의와 반사이익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양당 기득권 정치는 더 이상 대한민국 정치의 위기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오히려 지역주의의 문제를 외면하고, 강성 팬덤을 선동하거나 부추기고 그에 의지해 권력을 유지할 뿐”이라며 현재 양당 체제의 정치가 증오의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들은 “대안은 새로운 정당”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 문화를 복원하고, 국민들의 주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것이자 반사이익 구조 속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를 유능하게 해 줄 것”이라며 제3지대에서 민주당이 지향했던 통합의 정치를 꽃피우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희 경북의 더불어민주당 도당 정치인과 지역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멋있게 지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조롱을 참지 않고 탈당한다”며 “경상북도에서 정치를 복원해 지방 소멸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택 치료를 이어오던 이 대표는 전날 정치테러 사건 발생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첫 일성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하면서도 "통합에 노력했다"며 줄탈당 사태에 책임을 전가한 바 있다.

그러나 비명계가 연일 이 대표의 '통합 리더십'의 부재를 꼬집으며 줄탈당 흐름을 지속하고 있어 단일대오 구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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