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팔레스타인과 간신히 비겼다.

UAE(FIFA 랭킹 64위)는 1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99위)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 UAE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 팔레스타인과 비겼다. /사진=AFC 공식 SNS


이로써 UAE는 1승 1무, 승점 4점이 되면서 조 1위로 나섰으나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조 최강자이자 우승후보 이란(1승, 승점 3)이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았는데 약체 홍콩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둔다고 보면 UAE는 조 2위가 된다. 그런데 마지막 3차전에서 UAE는 이란을 만나 승점 얻기가 쉽지 않고, 팔레스타인(승점 1)은 홍콩을 만난다. UAE는 경우에 따라 2위를 못 지키고 3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UAE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고, 전반 23분 UAE가 술탄 아딜의 헤더 선제골로 앞설 때만 해도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가는가 했다.

예기치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4분 UAE 수비수 칼리파 알 함마디가 팔레스타인의 오데이 다바흐를 손으로 잡아끌며 넘어뜨렸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알 함마디는 퇴장 당했다.

페널티킥 실점 위기에서 UAE는 골키퍼 칼리드 이사가 키커로 나선 타메르 세얌의 슛을 완벽하게 방향을 읽어 선방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UAE는 수적 열세에 몰려 남은 시간이 험난해졌다.

팔레스타안이 수적 우위를 활용해 공세를 끌어올리며 계속 몰아붙였다. 잘 버티는가 했던 UAE는 후반 5분 동점을 내줬는데, 자책골에 의해서였다. 팔레스타인 세얌이 올린 크로스를 바데르 나세르가 다이빙하며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그대로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팔레스타인의 맹공이 계속됐다. UAE는 수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골키퍼 이사의 연이은 선방으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지지 않는데 초점을 맞춘 경기 운영을 해 힘겹게나마 승점 1점은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당해 이란과 3차전을 지휘하지 못하게 됐다.

팔레스타인은 골 결정력이 떨어져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한 후 자력으로 넣은 골은 없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