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32·노팅엄 포레스트)가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소속팀에 복귀하지 못한 황의조는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불법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를 법무부에 요청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황의조 측은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하게 됐다며 서울경찰청에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동의 없이 불법촬영한 혐의로 벌써 3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후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간 황의조에 대해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을 기한으로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황의조는 소속팀 일정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 지난해 10월 튀니지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황의조. 현재 황의조는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출국금지를 당해 소속팀 복귀를 못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에 경찰 측은 재차 출석 요구를 했고, 황의조는 귀국해 지난 12일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어 15일 다시 경찰에 소환돼 조사에 응했다.

황의조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촬영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거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황의조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고 반박했다.

황의조는 출국금지됨에 따라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소속팀 입장에서는 '무단 이탈'이 되는 셈이며 계약의 중대 위반 상황이 될 수 있다.

황의조는 불법촬영 혐의가 불거진 뒤 신상에 여러 변화가 있었다. 우선 오래동안 활약해왔던 대표팀에서 배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말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황의조는 현재 진행중인 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또한 황의조는 임대로 뛰고 있던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계약이 해지됐다. 황의조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장기간 뛸 수 없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소환 통보가 계속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한 황의조지만 국내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출국금지로 발이 묶여 소속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팀 '무단이탈'이 장기화되면 노팅엄 구단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 수 없다.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유럽 무대로 진출해 기량을 뽐내던 황의조가 불법촬영 혐의, 경찰 조사, 출국금지 등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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