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중국과 러시아 측이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해 남북 모두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전히 '북한 감싸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21일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군의 도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남북이 다 자제하기를 바란다. 대립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분쟁을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우리는 어느 측이든 일방적으로 도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이번 포격도발에 대해 중국 정부가 어떤 공식 반응을 내놓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교부도 북한의 포격도발 당일 낸 성명에서 "군사분계선에서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포격전이 벌어진 것에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모든 당사자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남북간의 충돌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기습 도발에 대한 북한 측의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이는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따. 당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지만 중국 측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을 성명에 포함하는데 반대하면서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또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초안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남북 양측에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3일 중국의 항일 전승절 참석을 고심 끝에 결심한 상황에서 추 대사의 언급은 한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