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여야, 양대 기업인 출신 4·10 총선 인재로 전격 영입
재계 “기업인 출신 정계 진출…좋은 역할 할 수 있을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여야가 22일,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출신 인사를 오는 4·10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정치권이 기업인 출신 등용에 나선 것은 우리 경제가 1%대 저성장 국면에 직면함에 따라 경기 불황 문제를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인재영입식을 통해 ‘갤럭시 신화’ 주인공인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였던 고동진 전 사장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로서 직장인들의 ‘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22일 국민의힘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고 전 사장 영입을 통해 청년에게는 희망과 비전을 선사하고 산업계에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은 “고 전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 후 CEO까지 오른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이라며 “성장과 열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롤 모델”이라면서 고 전 사장이 대한민국 산업계를 대표해 더 나은 민생정책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전 사장은 인재영입식에서 “후배와 청년들에게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우선 청년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 청년과 산업계를 위해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고 전 사장을 영입한 날 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하며 인재 영입 경쟁에 맞불을 놨다.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공채 1기 기자 출신으로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 전 사장이 기업 현장 일선에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경제분야의 식견을 넓혀왔고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첨단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역량을 발휘해왔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융합을 통한 혁신성장을 견인해 나갈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 민주당은 기자 출신이기도 한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했다./사진=미디어펜


공 전 사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대로 하락했고 심지어 0%대 저성장 시대가 우려되는 것이 직면한 현실”이라며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아 혁신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치권이 두 기업인들을 영입 인재로 발표한 것에 재계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기업인들이 정계로 진출함으로써 우리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은 검찰, 변호사, 관료, 언론인 출신들이 영입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실상 우리나라를 구성하고 있는 비중이나 중요도를 따져보면 과대표 돼 있었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여 소득자가 1500만에서 2000만 명 되는 현실에서 기업인 출신이 정치권에 영입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군다나 고 전 사장은 신입사원에서 출발해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해 돈을 벌어 세금을 낸 성실한 근로자이기도 하고, 업적 측면에서도 해외 경험도 있고 성과도 있으니 국민들을 대표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업인들의 정계 진출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