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제4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5G 이동통신 28GHz 대역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정부가 통신시장의 과점 구조 개선을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이어 제4 이동통신사가 나올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등 3곳을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 절차를 진행한다.

경매는 최대 50라운드의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직전 라운드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업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라운드마다 직전 라운드 최고가에서 최대 3％ 이내의 금액을 추가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할 수 있다. 

초기 라운드에서 2개 사가 포기하면 바로 승자가 결정되지만, 50라운드가 모두 끝날 때까지도 복수의 후보가 남아있는 경우 밀봉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과기정통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낸 결과 최고가를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간다. 

정부는 제4 이통사 유치를 위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전국단위 주파수 할당의 경우 최저경쟁가격이 통신3사(2070억~2080억 원)의 3분의 1이 안 되는 742억 원으로 책정됐으며, 기지국 구축 의무도 기존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가가 1000억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들 3개 사가 모두 과기정통부의 적격 심사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과 서비스 안정화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파수 할당대가를 포함해 기지국 장비 구축, 운영비, 공사비 등에 3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후보군에 대한 재무 건전성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5G 28㎓ 주파수의 사업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28GHz는 광활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신호 감쇠와 블로킹으로 5G 커버리지를 높이고 끊임없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으며, 전파 도달 범위가 작은만큼 기지국을 더 많이 설치해야 한다. 이에 기존 이통 3사도 기지국 설치 부담과 수익성 악화 등 낮은 사업성으로 28GHz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후보 사업자들은 대체로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보다는 야구장·국방 시설·공연장·대학교·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B2G(기업 정부간 거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부터 매일 오후 6시 경매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