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부문에서 해외 수주 늘어나며 수주잔고 60조원 예상
올해 루마니아에서 수주 기대…영국과 미국에서도 수주 나서
호주 자주포·장갑차 생산시설,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 역할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부문에서 해외 수주를 늘리기 위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여러 국가에서 신규 수주가 예상되는데 특히 유럽과 미국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준공되는 호주 자주포·장갑차 생산시설이 유럽과 미국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53조3276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41조4646억 원에 비해 11조8630억 원(28.6%) 증가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하는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특히 방산 부문에서 수주가 늘어난 것이 회사 전체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방산 수주잔고는 20조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9조8390억 원보다 10조1676억 원(103.3%)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에도 방산 부문에서 굵직한 수주를 따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폴란드와 3조4758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와도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3조1649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규모만 6조6000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60조 원에 달하게 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는 호주와 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다른 국가에 수출을 추진할 때에도 호주 수출 사례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도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방산 부문에서 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산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과 미국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먼저 유럽에서는 루마니아와 영국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에 K9 자주포를 통해 수주에 나섰다. 계약 규모는 1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경쟁국인 독일과 튀르키예에 비해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어 수주가 예상된다.

영국에서는 K9 자주포의 성능개량 버전인 K9A2를 통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규모는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현지 방위산업체들과 협력해 현지 특화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수주 도전장을 냈다.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통해 미국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에 도전한다.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FCT는 방산기업의 우수 기술 평가를 통해 미군이 추진하는 개발·획득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호주에 준공되는 자주포·장갑차 생산시설도 수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생산시설을 통해 유럽과 미국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주력제품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수출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호주 생산기지는 글로벌 수출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준공을 완료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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