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 사상 최대 기록
고급화 전략으로 영업이익 점프, 글로벌 차 시장서 인기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14년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위와 2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액 262조4720억 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 원을 기록했다.


◇ 현대차, 작년 
매출액 162조6636억 원·영업이익 15조1269억 원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5조 원을 넘어섰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0% 증가한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62조6636억 원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조2723억 원으로 53.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은 421만6898대다.

지난해 4분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108만9862대를 판매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1조669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3조4078억 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3조2581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2026억 원을 기록했다. 

   
▲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9만8558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89만1304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확대되면서 판매량이 늘었고, 해외에서는 신형 모델 투입 및 주요 라인업 상품성 개선과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증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성장으로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전년 대비 27.7% 늘어난 17만 3297대로 집계됐다. 전기차(EV)는 5만7975대, 하이브리드(HEV)는 10만3133대를 차지했다. 

연간으로는 전기차 26만8785대, 하이브리드 37만3941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37.2% 늘어난 69만5382대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 기아, 
매출액 99조8084억 원·영업이익 11조6000억 원

기아 역시 지난해 100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11조 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기아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60.5% 증가한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9조80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조7778억 원으로 62.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은 308만7384대(전년 동기 대비 6.4%↑)다.

4분기에는 73만3155대(전년 대비 0.4%↑)를 판매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4조3282억 원, 영업이익은 6% 내린 2조465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경상이익은 2조5264억 원(3.9%↓), 당기순이익은 1조6201억 원(20.5%↓)을 기록했다.

   
▲ EV5 외장./사진=기아 제공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승용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국가 간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프리카·중동 지역 및 러시아 시장의 판매 감소와 인도, 아태지역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기아의 4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쏘렌토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EV9 신차 효과로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4만3000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9.9%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만 6000대(전년 대비 5.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000대(11.6%↑) △전기차가 4만7000대(52.2%↑)를 기록했다.


◇ 현대차 424만 대·기아 320만 대 판매 목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전망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관련 비용 증가가 경영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볼륨 차종인 투싼과 G80의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운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의 전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아이오닉5N./사진=현대차 제공

기아는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를 강화하고,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가 있지만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목표도 설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0.6% 늘어난 424만 대로 설정했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4.0~5.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8.0~9.0%로 세웠다.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전년 대비 3.6% 늘어난 320만 대(도매 기준)로 설정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1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2조 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증가한 11.9%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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