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컵 16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국은 기대와 달리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됐다.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F조 최종 3차전 두 경기를 끝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팀이 출전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였다. 각 조 1, 2위 12팀과 3위 가운데 상위 성적을 낸 4개팀이 16강행 티켓을 얻었다.

A조 1-2위 카타르와 타지키스탄, B조 1-2-3위 호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C조 1-2-3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D조 1-2-3위 이라크 일본 인도네시아, E조 1-2-3위 바레인 한국 요르단, F조 1-2위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이 16강에 오른 팀들이다.

   
▲ 아시안컵 16강 대진표.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중동의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린데다 강팀들도 많이 포진해 중동세가 역시 강세를 보이며 9팀이나 16강에 진출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에서는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각 2팀이 16강에 합류했다. 오세아니아 대륙이지만 AFC 회원국인 호주까지 16팀이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만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는 상대적 약체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잇따라 비겨 실망감을 안긴 한국이지만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고 전력을 가다듬어 사우디를 반드시 꺾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한국-사우디전은 오는 31일 새벽 1시에 열린다.

사우디는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아직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치러 조규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사우디전 승리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었다.

한국이 사우디를 누르고 8강에 오르면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16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만나 승리가 유력하다. 한국이 4강에 오르면 유력한 상대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UAE 또는 이라크다.

한국과 일본은 토너먼트 대진 반대편에 자리해 두 팀 다 결승에 올라가야 만난다. 한국이 E조 1위를 차지했다면 D조 2위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하게 되어 있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전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조 2위로 내려가는 바람에 일본과 16강전 맞대결은 불발됐다.

일본으로서는 껄끄러운 한국보다 엉겁결에 E조 1위가 된 바레인을 만나게 돼 훨씬 부담이 적어졌다. 일본이 16강전을 통과하면 8강 이후로 만날 팀들은 이란, 개최국 카타르 등 우승 후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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