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관세 인하에 마트 자체할인 더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수입과일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등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최근 시세가 오른 귤, 만감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수입과일 대체재인 오렌지 등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있어서다. 

   
▲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관세 인하 수입과일 할인 행사를 벌인다./사진=홈플러스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들은 과일 물가를 낮추기 위한 할인행사에 나선다.

이마트는 관세가 인하된 오렌지와 자몽 등 수입과일을 비롯해, 한라봉, 레드향, 딸기 등 겨울 제철과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오렌지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그 외 과일은 2월1일까지 행사를 벌인다. 특히 이달 들어 매출이 2배 뛴 오렌지를 기존보다 20% 저렴하게 준비했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특대·특)를 개당 1580원, 1280원에 판매한다. 기존 50%에서 10%로 낮아진 관세 인하분에 자체 할인을 더해 관세가 없는 평년 3월 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산과일 가격 상승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입과일인 오렌지를 저렴하게 선보이고자 해외 직소싱 비중을 기존 50%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했다. 오렌지 수입량도 대폭 늘려 1월 입고 물량만 작년 대비 5배에 달한다. 2월 역시 작년 동월 대비 판매 물량을 최소 3배 이상 준비했다.

이구남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할당관세 시행에 따라 오렌지 등 수입과일 가격이 낮아지며 과일 소비에 대한 고객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월에도 다양한 수입과일 할인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세 인하 수입과일 할인 행사를 연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550톤의 수입과일 행사 물량을 준비했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에서 바나나·오렌지·망고·아보카도·자몽·파인애플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바나나는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송이당 2990원에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도 오는 31일까지 할당관세 적용 품목인 수입 과일 할인 행사로 물가안정에 나선다.
‘필리핀산 델몬트·돌 바나나(송이)’는 각 3990원에 판매해 할당관세 적용 전 판매가와 비교해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미국산 오렌지(72과)’는 5개이상 구매 시 개당 1390원, 10개 이상 구매 시 개당 1290원에 판매한다. 

지속되는 고물가 추세로 생과일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냉동과일 판매도 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는 냉동과일이 2022년 40%, 2023년 119.3% 전년 대비 매출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냉동 블루베리는 158%, 냉동 망고는 122% 고신장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은 2022년 12월과 비교해 2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3.2%가량 상승한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해 8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후 피해와 병충해로 인해 국내산 주요 과일의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 감귤 10개 평균 가격은 4318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0% 가량 올랐다. 제주 노지감귤 5kg당 도매가는 평균 1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50%가량 올랐다. 감귤 도매가격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사과, 딸기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관련 업계는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과일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 과일 6종에 할당관세를 시행했다. 오렌지의 경우 10%, 나머지 5개 품목은 0%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는 일정 기간 동안 할당 물량을 기준으로 수입품의 관세율을 낮춰주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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