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르셀로나가 비야레알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전격적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사임하겠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임시 홈구장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3-2024시즌 라리가(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에서 3-5로 졌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으나 경기 막판 내리 3골이나 내주며 재역전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승점 44(13승 5무 3패)로 라리가 3위에 머물렀고, 선두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승점 54점)와 승점 10점 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따라잡기 힘든 격차여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바르셀로나FC 공식 SNS


경기 후 사비 감독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왔다. 변화가 필요하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구단 고위층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시즌이 끝나는) 6월30일에 이곳을 떠날 것"이라고 사퇴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이지만 이번 시즌 팀 성적이 떨어지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비 감독은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통산 767경기 출전했다. 라리가 우승 8회를 포함해 총 25번의 우승 영광을 바르셀로나와 함께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 카타르의 알 사드 사령탑을 맡았던 사비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가 침체에 빠졌을 때 경질된 로날드 쿠만 감독 후임으로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팀을 안정시킨 사비 감독은 2022-2023시즌 바르셀로나를 라리가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다시 부진에 빠졌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도 성적이 기대에 못미칠 뿐 아니라 지난 16일 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1-4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올라 나폴리(이탈리아)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비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가 우승하더라도 사퇴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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