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타지키스탄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FIFA 랭킹 64위 UAE는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타지키스탄(랭킹 106위)과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했다.

   
▲ 타지키스탄이 UAE를 꺾고 첫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UAE는 FIFA 랭킹이 42계단이나 뒤진 타지키스탄의 돌풍에 휘말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 호주 대회와 2019년 자국 개최 대회에서 잇따라 4강까지 올랐던 UAE는 벤투 감독 체제로 치른 이번 대회는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타지키스탄은 이라크-요르단의 16강전 승자와 만나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UAE는 초반부터 공세를 펴다 전반 16분 핵심 미드필더 압달라 라마단이 부상으로 압둘라 하마드와 교체되는 악재가 생겼다. 이후 타지키스탄에 전반 30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타지키스탄의 크로스를 막지 못해 주바흐다트 하노노프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UAE도 찬스가 몇 번 있었지만 슛이 골키퍼 쪽으로 향하거나 빗나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에는 타지키스탄이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효과적인 역습으로 UAE를 괴롭혔다. 만회를 못하고 계속 끌려가던 UAE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슛이 한 차례 골대를 맞는 불운을 겪은 뒤 프리킥 찬스에서 알리 살레가 올려준 볼을 할리파 알함마디가 헤더슛으로 1-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UAE의 승부차기 패배 후 페타르 셰그트 타지키스탄 감독의 위로를 받고 있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UAE는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데는 성공했으나 연장전에서는 두 팀 모두 결정적 찬스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1-1로 마쳤다. 8강행 티켓은 결국 승부차기로 결정짓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타지키스탄은 1~5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UAE는 2번 키커 카이우 켄두가 실축함으로써 탈락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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