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군 만반의 대비 "북한 도발, 신속·정확·충분 원칙으로 보복"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 남북 고위급 접촉 정회…군 만반의 대비 "북한 도발, 신속·정확·충분 원칙으로 보복"/연합뉴스 TV 방송 캡처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화기를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병력도 완전군장을 꾸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군은 지난 21일 최고사령부가 전방 부대에 발령한 ‘전시상태’ 명령을 낮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전시상태에 돌입하면 ‘완전무장’을 갖추고 불시에 작전 진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도 최전방 11개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가동했으며 오늘도 방송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교전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신속·정확·충분의 원칙으로 보복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움직임을 샅샅이 보고 있다”며 “거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 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브래들리 장갑차, 팔라딘 자주포, 아파치 헬기, A-10 폭격기 등 주한미군의 최신예 무기가 투입되는 한미 양국 군의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이번 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모든 경계태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훈련 계획에도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남북은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23일 새벽 시15분까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진행했다”며 “남북은 오늘 새벽 4시15분에 정회했으며 쌍방 입장을 검토한 뒤 오늘 오후 3시부터 다시 접촉을 재개해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