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재계 서열 6위로 순위 변동이 있었던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사업 방향을 재편성했다. 기존에 그룹을 지탱해 온 사업들 가운데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분야는 과감하게 쳐내고, 바이오와 메타버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제공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고 신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부진사업 매각 방침과 함께 4개의 신성장 영역에 대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롯데그룹은 유통과 외식서비스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성과가 부진한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했다. 

국내에서 점포 수 등으로 1위를 달리는 롯데리아와 달리, 존재감이 떨어지는 일본 롯데리아 사업은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도 처분했다. 

국내 사업에서는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을 정리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사업 효율화를 위한 점포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반면 신 회장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4대 신사업 관련에는 힘을 주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이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사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해 신기술 진척상황을 선보이는 한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신 회장은 올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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