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 수준(2.0%)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30일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회의(1월 11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한 의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3%까지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 9월 3.7%, 10월 3.8%, 11월 3.3%로 다섯 달째 3%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향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 위원은 "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키지 못할 경우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며 쏟은 노력이 수포가 된 사례를 과거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하회한다"며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소 낮아졌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에 안착하기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위원도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기까지는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 정책 파급 경로상 주요 지표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가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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