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최근 프랑스 파리행 고속열차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의 범인이 자신은 "테러범이 아니라 단순 강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21일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총기 난사를 시도했다가 미군 2명 등 승객에게 제압당한 모로코 출신 아유브 엘 카자니(26)가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엘 카자니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 총격 사건의 동기에 대해 "승객의 돈을 뜯어내려 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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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출신인 아유브 알 카자니(26)는 21일 범행장소로 선택한 탈리스 고속열차에 탑승할 당시 AK 자동소총 1정과 루거 자동 권총 1정, 탄창 9통 등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적어도 200명은 살상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다행히 그는 미군 2명을 비롯한 일반 승객들과의 몸싸움에 밀려 붙잡혔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 |
엘 카자니의 변호인은 "엘 카자니가 자신의 행동이 테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면서 "왜 사건이 이렇게 커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 카자니는 범행에 사용한 자동소총과 권총, 휴대전화를 자신이 노숙했던 벨기에 브뤼셀 역 주변 공원에 버려진 가방에서 주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행 탈리스 고속열차에 탑승할 당시 AK 자동소총 1정과 루거 자동 권총 1정, 탄창 9통 등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적어도 200명은 살상하기에 충분한 양이었다.
엘 카자니 변호인은 또 엘 카자니가 지난 6개월 간 스페인,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를 여행했으나 터키나 시리아에 간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외신은 그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석 달 전에 유럽으로 돌아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엘 카자니는 지난 1월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를 시도하다가 사살된 이슬람 극단주의자 2명과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로 알려졌다.
엘 카자니가 7년간 살았던 스페인의 정보 당국은 그를 "매우 과격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인물이다"라고 경고했으며 셍겐조약(국경자유통과협정) 회원국 경찰도 그를 요주의 명단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경찰은 엘 카자니의 테러 시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