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경쟁 촉진, 이자 부담완화 효과 기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에 이어 31일부터는 전세대출도 더 저렴한 이자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금융권 금리 경쟁이 촉진되면서 차주들의 체감 금리 수준은 낮아지고 신용점수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에 이어 31일부터는 전세대출도 더 저렴한 이자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비대면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구축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용대출과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부터는 전세대출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돼 차주들의 이자 부담 완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된 주담대 갈아타기의 경우 26일까지 영업일 기준 14일간 1만 6297명의 차주가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총 대출 신청 규모는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심사와 약정 체결, 기존 대출 상환 등 모든 단계를 마무리한 차주는 1738명이며, 갈아탄 대출 규모는 3346억원이다. 평균 1.55%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298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신용점수는 평균 32점 올랐다.

또 지난 8개월 동안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 차주는 같은 기간 11만 8773명으로, 총 이동 규모는 2조7064억원으로 파악됐다. 평균 1.6%포인트의 금리 하락과 연간 57만원의 이자 비용을 아꼈고, 신용점수는 평균 36점 상승했다.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로 금융권 금리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다수 은행에서 일반 신규 주담대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한 사례도 확인됐다. A은행은 12일부터 일반 신규 주담대인 경우에 대해서도 금리를 0.4~1.4%포인트 내렸고, B은행은 9일부터 0.15~0.4%포인트 인하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에 대한 보증부 전세자금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규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다만 과도하고 빈번한 대출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대출을 받은지 3개월이 지나야 하며, 기존 전세대출 보증기관의 보증상품 취급 기준 등을 감안해 전세 임차 계약 기간의 절반을 넘기면 안 된다.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전세 임차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이 증액된 경우에는 보증기관별 보증 한도 이내에서 증액분만큼 늘릴 수 있다. 연체 상태이거나 법적 분쟁 상태인 경우 정책금융상품‧지자체와 금융사 간 협약 체결을 통해 취급된 대출 등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참여 금융사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기업, 국민, 하나, 대구, 부산, 광주, 전북, 경남, 제주, 케이, 카카오, 수협, 토스, 씨티 등 18개 은행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보 등 3개 보험사다.

금융위는 “현재 전세대출 보증기관의 보증기준 등을 감안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이 제한돼 있는데 전세대출 보증기관 등과 협의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며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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