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우리나라 전역 분포…"원재료 대량 확보 가능"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소요 전망…후속 연구 추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인 화살나무 추출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개선할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됐다. 추출물 효과는 기존 관절염 치료제보다 약 3.2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상용화되면 더욱 쉽고 저렴하게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화살나무./사진=생물자원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용 생물자원의 기능유전체 정보 발굴사업을 통해 자생식물인 화살나무 추출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화살나무는 산지와 도심 등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조경수로도 많이 쓰인다. 

생물자원관은 변상균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화살나무 날개(귀전우, 날개 모양의 코르크) 추출물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부터 얻은 세포에 처리한 결과, 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관절염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보다 약 3.2배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항류마티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 반응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관절염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 화살나무 날개 추출물의 관절 부종 및 관절 손상 개선 결과./사진=생물자원관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동물에게 추출물을 먹일 경우 대조군 대비 관절 부종 40%, 관절 손상 51%, 염증 유발인자(IL-6, IL-8)는 75% 이상 감소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 특허 출원을 마치고 다음 달 식물성 의약품 분야 국제학술지에 관련 연구 내용을 투고할 계획이다.

화살나무를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및 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서는 각종 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생물자원관은 상용화까지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화살나무 날개 추출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유효 물질을 확인하고, 기능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천연물 신약 개발 시 가장 중요한 건 추출 원재료 대량 확보 가능 여부다. 멸종위기종이거나 대량 증식이 어려우면 원료 확보가 어려운데, 화살나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원재료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모든 연구를 거쳐 식약처 인증을 통과하면 상용화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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