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분 보다 짧은 11번가 30초 ‘플레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젊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 ‘유튜브’의 성공 방정식을 활용해 매출 부진을 타계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30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숏폼) 형태로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단순 유튜브 채널 개설에서 나아가, 유튜브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형태인 ‘쇼츠’를 11번가만의 형태로 재해석했다. 

   
▲ 11번가 모바일앱 하단 하트 모양 아이콘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 플레이. 손가락으로 밀어 넘기는 스와이프 방식으로 연속해서 다른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사진=11번가 모바일앱 화면 캡쳐


디지털마케팅기업 메조미디어가 발표한 숏폼 마케팅 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유튜브 쇼츠 하루 평균 조회수는 300억 뷰, 인스타그램 릴스는 약 1400억 회에 달한다. 숏폼 콘텐츠는 각 플랫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유튜브 사용자의 32%는 가장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 형태로 쇼츠를 꼽았다. 

다만 유튜브 숏폼 쇼츠가 1분 이내라면, 11번가는 30초 안팎으로 소비자 편의성은 끌어올리고 쇼핑 피로도는 최대한 낮췄다. 해당 제품의 장점과 특성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취지다.  

11번가 숏폼 플레이에서는 제품 사용 후기와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콘텐츠는 물론 여행·생활과 관련한 꿀팁까지 다양한 형태의 숏폼을 볼 수 있다. 전문 콘텐츠 제작자(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 11번가 판매자의 영상, 11번가 자체 제작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약 1500개의 영상이 공개돼 있다. 

11번가는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댓글·좋아요·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플레이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구매할 수도 있다. 11번가는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제품 리뷰 영상도 플레이에 올릴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는 TV 밖 수익창구를 유튜브에서 찾았다. 

NS홈쇼핑은 지난해 처음으로 유튜브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커머스형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유튜브를 활용해 TV홈쇼핑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춰 NS홈쇼핑이 제작한 대표 콘텐츠는 ‘제철밥상 밥은 보약’과 ‘맛대맛’이다. 생방송에서 제품 구매 후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애프터 콘텐츠 형식’을 적용했다. 기존 콘텐츠보다 순시청자수는 97% 상승하고, 조회수는 일반 콘텐츠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대비 재방문 시청자가 2.3배 증가하면서 유튜브 채널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NS홈쇼핑은 설명했다.

아울러 NS홈쇼핑에서도 ‘숏폼’을 포함한 600여 개의 콘텐츠가 수익 창출 채널로 성장했다. 올해도 실생활에 유용한 커머스 콘텐츠를 비롯해, 정보·예능·교양 등 5060세대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로 충성고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심우찬 NS홈쇼핑 미디어컨텐츠팀 팀장은 “NS 유튜브 채널은 단순히 콘텐츠의 다양성뿐 아니라, 모바일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커머스형 콘텐츠 제작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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