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92.6% 증가한 1412억원…중소형 브랜드 약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인 한국콜마가 최근 뷰티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을 겪고 있음에도 중소형 인디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존 강점이었던 썬케어 제품 등을 내세워 해외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조15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92.6% 증가한 1412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500억 원과 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38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대형 뷰티 업체들이 중국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1조5672억 원, 영업익은 57.6% 감소한 547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 54% 줄어든 9827억 원, 262억 원을 보였다.

최근 고물가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품질이 좋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중소형) 브랜드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이를 개발, 생산하는 한국콜마 등의 ODM 업체들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콜마와 중소형 인디 브랜드 '조선미녀'가 협업한 '맑은쌀선크림'은 지난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선크림 부문 1위, 올리브영 글로벌 선케어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또 다른 인디 브랜드 '달바'와 연구개발, 제조한 '비건 워터풀 선크림'과 '스킨1004'와 협업한 선크림도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 실적도 좋았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43.3% 성장했으며 북미법인의 경우 미국법인 실적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2.9%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영업센터 가동을 본격화하고 캐나다 대형 고객 사향 생산성을 증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개관한 북미기술영업센터를 통해 한국의 종합기술원과 북미 현지 고객사 맞춤형 원료 및 제형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사업 부문은 지난해 선케어 제품 판매 승인 취득 효과가 있었고 현지 인기 브랜드가 신규로 확보됐다. 올해도 80여개의 고객사와 선케어 신제품 출시가 예정됐다.

중소형 인디 브랜드의 약진에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시장의 성장에도 주목해 신공장 설립으로 색조 화장품 설비 증설에 나섰다. 

한국콜마는 세종시에  AI 기술을 적용한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할 계획을 밝혔다.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률이 가장 낮은 최적의 공정을 찾아 품목별로 표준화해 적용 속도를 높인다.

이번 세종 공장은 5만8895㎡(1만7816평) 규모의 부지에 향후 한국콜마의 색조 화장품 연간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80%가량 증가시킬 전망이다. 신공장 완공 시 한국콜마는 기초·색조 화장품을 연간 2억2000만 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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