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깅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준결승에도 못 올라가고 8강에서 탈락했다. 또 다른 우승 후보 이란에 역전패했다.

일본은 3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의 이번 아시안컵은 8강에서 끝났다. 현재 4강에 올라 있는 한국이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이겨 결승에 가더라도 한-일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 일본이 이란과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아시안컵 통산 3회 우승팀 이란은 4강에 올라 4번째 우승을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란의 4강전 상대는 이어 열리는 카타르-우즈베키스탄의 8강전 승자다.

일본은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에 1-2로 일격을 당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다소 불안한 전력을 보이긴 했으나 16강전에서 E조 1위 바레인을 3-1로 제압해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의 성범죄 혐의가 대회 도중 불거져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이 벌어져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란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짐을 싸게 됐다.

초반부터 두 팀 모두 강력한 압박 플레이를 펼치며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위력적인 슈팅도 주고받았다.

리드를 잡은 쪽은 일본이었다. 전반 27분 모리타 히데사마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이란 수비수들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어 지체없이 슛을 때렸고, 골키퍼 발 맞은 볼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일본이 1-0으로 앞서며 마쳤다.

주포 메흐디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란이지만 후반 들어 맹반격을 펼쳤다. 밀라드 모하마디의 중거리슛, 사다르 아즈문의 슈팅 등으로 일본을 흔들었다.

후반 10분 이란이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아즈문이 내준 패스를 잡은 모하메드 모헤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다.

이란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후반 18분 아즈문이 골을 넣었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즈문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슛을 쏘며 골을 노렸다. 

일본은 주도권을 뺏기자 미토마 가오루, 미나미노 다쿠미 등을 교체 투입해 공격적으로 맞서보려 했다.

그러나 압박의 공세를 이어가던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희비가 갈렸다. 일본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모헤비가 공을 뺏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이타쿠라 고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너리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알리레자 자한바크슈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이 만회할 시간은 없었다. 이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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