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주 휘발유 리터당 1579원, 전주대비 15.3원 상승
국제유가, 2~3주 시차 두고 기름값 반영…당분간 오름세 전망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주유소 기름값이 이번주부터 본격 상승세를 타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부진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주 동안 내림세를 유지하던 기름값은 지난주 바닥을 찍고 서서히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정과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맞물려 오르고 있어 기름값도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1월28일∼2월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리터 당 15.3원 오른 1579원을 기록했다.

   
▲ 주유소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9원 오른 리터 당 1485.9원을 기록하며 휘발유와 동반 상승 전환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587.5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543.9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국내 주유소 평균 기름값은 10월 둘째 주(8~12일) 하락 전환한 후 넉달 가까운 17주 동안 계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번 유가 반등은 지난해 말 국제유가 반등이 반영된 것이다. 유가 지표 중 하나인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13일 71달러로 바닥을 찍고 반등해 빠르게 상승한 바 있다.

최근 두바이유는 리터 당 80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어 이번 유가 상승은 단시일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국제유가 등락은 2~3주 뒤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반등이 미국과 영국의 후티 반군 시설 공습 등 중동 정세 불안감 증폭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 중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서서히 벗어나 성장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반등 요인이다.

지난해 말 실적 부진을 겪은 정유업계는 유가 변동에 따른 기름값 등락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한 시름 놓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정유사들은 적자를 내는 등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증권가 전망치는 암울한 수준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SK에너지는 22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도 681억 원, HD현대오일뱅크가 1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에쓰오일은 유일하게 23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정유 부문에서는 무려 2500억 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반등했고, 최근 들어 기름값도 상승 전환한 만큼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스프레드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각각 배럴당 4달러였던 보통휘발유의 국제 석유제품 스프레드는 12월 10달러로 15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올해 초반이어서 확실치 않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정제마진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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