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노조 탄압'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이 설 특별사면 대상자가 된 것에 대해 "사면을 받았지만 마음은 무겁다"고 밝혔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은 6일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을 특정 진영과 언론노조의 손아귀로부터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6일 정부의 설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이 소회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부의 설 특별사면 발표에 따라 김 전 MBC 사장은 형선고실효 및 복권 대상자가 됐다. 

그는 지난 해 10월 문서손괴와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 받았다. 

김 전 MBC 사장은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면서 "돌이켜보면 지난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직후 민노총 언론노조의 고발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다. 문화방송 사장에 취임한지 3개월이 막 지났을 때였다. 그보다 1년 전에 같은 사안에 대해서 문제없다던 노동부가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권과 홍위병들의 방송장악이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는 카메라 기자 블랙리스트에 제가 연루됐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친 문재인 정권 좌편향 매체들은 일제히 좌표를 찍어 가짜뉴스로 공격했다"며 "저와 고대영 KBS사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공작은 당시 ‘민주당 방송장악문건’에 드러난 그대로 진행됐다"고 했다. 

그는 "결국 저는 취임 8개월여 만인 2017년 11월 사장직에서 해임됐고 노동조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김명수 사법부는 대법원에서만 3년 이상을 붙들고 있다고 작년에서야 유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특별사면을 받기까지 7년 가까이 걸린 셈"이라고 회고했다.

김 전 MBC 사장은 현 공영방송 상황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노조하다 벼락출세해 사장까지 한 MBC의 보도책임자는 자존심도 없는지 ‘괴담 장사꾼’의 유튜브에 나가 조국수호 집회를 가리켜 '딱 보니 백 만명!'이라고 말했다"며 "‘권언유착’을 ‘검언유착’이라고 조작하고, ‘생태탕’ 닳도록 끓이고, 마침내는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줬다’고 조작하며 대선공작을 시도하는데, 공영방송이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노조가 사실상 장악한 공영방송 경영진은 북한의 인민위원회나 다를 바 없는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2017년 파업 불참자들을 괴롭혔다"며 "한때 온 세상의 ‘정의’와 ‘공정보도’를 다 차지한 듯이 외치던 사람들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은 아직도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총선을 앞두고 편파 왜곡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는 모습, 국민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그대로다"면서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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