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소통관서 양산 출마 수용 입장..."당이 필요하다는데 안 갈 수 있나"
지역구민들엔 "자식 떼어 놓는 심정이라 눈물난다...가장 눈에 밟혀"
여야 전직 경남도지사 간 한판 승부 기대...낙동강 벨트 누가 가져올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이른바 '낙동강 벨트 험지' 경남 양산 지역 출마를 요청 받은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3선)이 8일 오전 양산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김 의원은 7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당의 요구를 계속 미룰 수는 없는 것 같다"라며 "당이 필요해서 오라고 하는데 안 갈 수 있나. 거기 가서 잘 되는 게 또 우리당에게도 좋은 거라는 마음"이라며 당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남 양산 지역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다만 그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김 의원은 "대의를 위한 선택이긴 하지만 사실 지역구민들이 가장 눈에 밟힌다. 눈물 난다"라며 "자식을 떼어 놓는 심정"이라고 했다. 

   
▲ 3월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호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3.3.21./사진=연합뉴스


김 의원 측 관계자도 "그동안 김태호 의원님을 지지하고 응원했던 분들이 많아 그분들을 다독이느라 시간이 좀 필요했다"라며 "내일 오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에 대한 당의 희생 요구는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앞서 전날(6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5선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현역인 부산 북강서갑을,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에게는 양산을 출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서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낙동강벨트라 불리는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북강서갑' 출마를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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