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금융그룹은 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 KB금융그룹은 7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고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다. 그룹 희망퇴직과 민생금융지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다.

그룹의 2023년도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6264억원) 증가한 12조1417억원을 시현했다. 은행 원화대출금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0% 성장했고, 전년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 반영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확대된 결과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2.08%, 1.83%로 핵심예금보다는 저축성예금 조달이 확대되고,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진적으로 소멸되면서 전 분기 대비 각각 1bp 감소했다.

2023년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2.08%, 1.83%로 각각 12bp, 10bp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자산 수익률이 제고된 영향이다.

연간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주식약정 금액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고비용매출(국세, 지방세, 4대보험 등) 축소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으로 가맹점수수료 이익이 확대된 데다가 캐피탈의 운용금리 상향으로 리스 수수료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연간 기타영업손익은 전년대비 1조663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4분기 기타영업손익은 595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 및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파생상품, 외환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축소되고, 약 3330억원의 민생금융 지원비용을 기타영업비용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2023년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7%로 상승했다. 4분기에 선제적 리스크관리 일환으로 510억원 추가충당금을 적립했다. 또 부동산PF,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약 754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약 8050억원 규모 일회성 대손충당금이 발생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KB증권은 전년대비 107.5%(2018억원)증가한 3896억원 시현했고, KB손해보험은 전년도 5572억원 대비 35.1% 늘어난 7529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한 3511억원을, KB라이프는 전년대비 88.7% 늘어난 2562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KB금융은 2023년 배당에 대해 “주당배당금은 이미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며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