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심사 후 인가시 32년만의 시중은행 탄생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DGB대구은행이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정부에서 발표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에 따른 것으로, 대구은행은 본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DGB대구은행이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사진=대구은행 제공


향후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본인가를 받게 되면, 지난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등극한다. 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신규 시중은행'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최초 표명하면서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했다. 더불어 DGB금융지주와 '시중은행전환TFT'를 꾸려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도 세밀하게 수립해왔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 등 인터넷은행이 갖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두루 갖추는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뜻한다. 

더불어 대구은행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기업 △개인 △핀테크사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8대 약속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에 대한 은행업권의 경쟁을 단시일 내 촉진하고, 전국 금융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비용(금리)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가경제 측면에서는 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시중은행으로서 모든 지역의 번영을 돕는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지역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금융공급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대구은행은 전국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iM뱅크와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점포망의 경우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플랫폼사와의 제휴 및 iM뱅크 등을 활용해 고객 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것임을 밝혔다.

이 외에도 대구은행은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신용평가모형(CSS) 전면 고도화 △시스템화된 여신심사체계 도입 등 내부통제 및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조속히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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