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거리 먼' 첫 입장 표명, 총선 유권자 민심 자극할까
"국민 오해·불안·걱정 없도록 재발 막겠다" 강경한 입장 밝혀
특별감찰관·제2부속실에 '긍정적'…"비서실, 제도들 검토 중"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앞으로는 관저에 가서 잘 관리될 뿐만 아니라 선을 분명하게, 국민들이 오해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걱정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은 분명하게 해야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방영된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파우치 수수 논란'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야당에서 요구해온 사과와는 거리가 먼 입장 표명이라, 향후 4.10 총선에서 유권자 표심에 부정적으로 작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당선 이후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시계 몰래카메라를 착용해서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제 아내 사무실이 지하에 있었다. 검색기를 설치할 수 없었고, 그걸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할 수가 없었고, 제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 동향이고 그 친분을 얘기하면서 방문했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그래서 아마 관저에 있지 않고 사저에 있으면서 지하 사무실도 있기도 하니깐 자꾸 오겠다고 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어떤 문제라면 않았나 아쉽기도 하다"며 "저한테 만약에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저라면 좀 단호하게 대했을텐데, 제 아내는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싶고, 좀 아쉬운 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대담) 시간이 짧은데 이 것(김건희 여사 논란) 하나만 갖고서 국민들은 제 입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길 원하겠지만, 그것이 나올 부정적인 상황도 있다"며 "앞으로는 관저에 가서 잘 관리될 뿐만 아니라 선을 분명하게, 국민들이 오해하거나 불안해하거나 걱정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은 분명하게 해야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담 진행자가 '여당에선 정치공작의 희생자라고 하는데 어떤 생각이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왔기 때문에 공작이죠,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 전 일을 터트리는게 정치공작"이라며 "하지만 정치공작인게 중요한게 아니고 앞으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게 중요하다, 좀 더 분명하게 단호할 때엔 단호하게 처신을 해야겠다는 그런 것"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대통령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이나 제2부속실 의견도 있다'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저는 임기 초부터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서 보내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지, 제가 사람을 뽑고 채용하는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실이냐 제2부속실이냐 얘기하는데, 제2부속실은 지금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걱정 안하도록 (제 아내가-김건희 여사가)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제2부속실을 비롯한 제도들은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아쉽다", "앞으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게 중요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정치공작인 점을 분명히 해서, 야당과 특정 언론에게 공격 당할 빌미를 준 것으로 읽힌다.

또한 윤 대통령은 향후 이러한 논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제도로 여겨지는 특별감찰관 및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이날 대담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앞으로 대통령실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을 밝힐지 주목된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1월 말 대중에게 전면 공개됐고, 이날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따로 사과는 없었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섰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제도 마련 검토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으로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여론의 추이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혔지만, 일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또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