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 모두 순이익 역신장, 비은행도 희비 엇갈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지난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당국의 충당금적립, 상생금융 확대 요구 등이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준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3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6041억원으로 1년 전 1조 7768억원 대비 9.7% 줄었다. 

   
▲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지난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부문에서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당국의 충당금적립, 상생금융 확대 요구 등이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준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지주사별로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6303억원을 기록해 1년 전 7742억원 대비 18.6% 급감했고, 2위 JB금융지주가 5860억원을 거두면서 1년 전 6010억원 대비 2.5% 역신장했다. DGB금융그룹은 2022년 4016억원에서 3.4% 감소한 3878억원으로 집계됐다.

3사가 모두 역신장한 건 충당금 적립 확대와 더불어 민생금융 지원에 동참한 까닭이다. 우선 충당금 전입액은 BNK금융이 2022년 5511억원에서 지난해 9526억원으로 72.9% 급증했고, DGB금융이 3492억원에서 6068억원으로 73.8% 폭증했다. JB금융도 2589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70.9% 불어났다.

금융당국의 요구로 동참하게 된 민생금융 지원책도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잡히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지주사별로 BNK금융이 832억원, JB금융이 484억원, DGB금융이 305억원 등이었다.

3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모두 악화했다. DGB금융의 연체율이 지난해 1.07%로 1년 전 0.61% 대비 0.46%포인트(p) 상승하면서 가장 크게 악화됐다. JB금융은 0.58%에서 0.35%p 상승한 0.93%로, BNK금융은 0.58%에서 0.02%p 상승한 0.60%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DGB금융이 0.95%에서 1.15%로 악화돼 3사 중 유일하게 1.0%를 넘어섰다. 이어 JB금융이 0.62%에서 0.86%로, BNK금융이 0.45%에서 0.73%로 악화됐다. 

3사의 계열사별 실적도 부정적인데, 은행부문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우선 BNK금융(부산·경남)이 6989억원에서 10.3% 줄어든 6267억원에 머물렀다. BNK부산은행이 4558억원에서 16.8% 줄어든 3791억원에 그친 반면, BNK경남은행은 1.9% 성장한 2476억원을 거뒀다. 

JB금융은 4633억원에서 4452억원으로 3.9% 감소했다. 광주은행이 2582억원에서 2407억원으로 6.8% 감소했고, JB전북은행이 2051억원에서 2045억원으로 0.3% 줄었다.

DGB금융의 DGB대구은행은 1년 전 3878억원에서 지난해 3639억원으로 6.2% 줄어들었다.

특히 이들 은행의 연체율도 일제히 악화됐다. 전북은행이 1.09%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0.61%로 집계됐다. 이어 부산은행이 0.48%, 경남은행이 0.34%로 나타났다.

비은행부문은 지주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BNK금융은 비은행부문에서 지난해 1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년 전 2173억원 대비 34.2% 뒷걸음질쳤다.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이 각각 31억원 69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비은행부문 수익을 책임지는 캐피털과 투자증권이 각각 34.6% 78.4% 급감한 1118억원 124억원에 그친 까닭이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수수료 이익이 감소하고 부실자산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DGB금융도 DGB생명·하이자산운용을 제외한 계열사들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DGB생명은 212억원에서 641억원으로, 하이자산운용은 49억원에서 66억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반면 DGB캐피탈은 773억원에서 599억원으로 감소했고, 하이투자증권은 42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부동산PF 사업의 연착륙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조달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비은행 계열사의 추가 충당금 확보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고,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및 채권 관련 수익 증가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JB금융의 비은행부문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18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 1785억원 대비 5.1% 성장했고, JB자산운용은 44억원에서 12.8% 성장한 50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33억원에서 12.1% 성장한 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PPC뱅크(Bank)도 14.8% 성장한 3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편 지방금융지주 3사는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현금배당을 결의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작업을 단행했다. 

우선 BNK금융 이사회는 1주당 51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으며, 순이익의 2% 상당인 13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J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현금 735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신탁계약으로 매입한 자사주 중 2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DGB금융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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