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최근 석달간 소폭 하락 추세…여당 지지율 그대로
대통령-여당, 디커플링 '뚜렷'…'세대교체 vs 정권견제' 프레임 싸움
수도권·충청권·경남 등 캐스팅보트 접전지 '공천', 표심 끌 최대변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가 최근 석달 간을 놓고 보면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단 두달 남은 4.10 총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둘째주부터 이달 첫째주에 이르기까지 10차례 매주 정기적으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36%(2023년 11월 둘째주)에서 29%(2월 첫째주)로 7%p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여론조사 비교 기간을 최근 한달로 좁히면 4차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3%(1월 둘째주)에서 29%(2월 첫째주)로 4%p 하락했지만, 이는 오차범위 내 변동이라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다. 지난 한달간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반면 한국갤럽의 이 10차례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평균 35.1%(표준편차 1.37%p)로 34~37%를 오가면서 여론조사의 개별 오차범위(±3.1%p)를 벗어나지 못했다. 30% 중반대 지지도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즉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에 있어서 디커플링(Decoupling: 비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석달 간 서서히 하락했지만 여당 지지율은 기존 수치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9일을 기준으로 이번 총선까지 단 61일 남았다.

한국갤럽의 최근 10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따져보면 여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평균 35.1%(표준편차 1.37%p), 더불어민주당 평균 34.0%(표준편차 0.82%p)으로 비등하다.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볼 수 없는 백중세다.

이제부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운동권 청산-세대 교체론'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맞선 '검사 독재-정권 견제론'이라는 프레임 싸움이다.

실제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모든 언행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운동권 청산-세대 교체론'에 입각해 있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 또한 한 비대위원장의 공격을 직접 맞받아치지 않고 회피하면서, '정권 견제론'이라는 프레임에 따라 윤 대통령 비판에만 열중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양당의 프레임 싸움과 맞물려 최대 접전지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권·경남 등 전국 판세를 좌우할 캐스팅보트 역할의 각 지역구에서 양당이 어떤 인물을 내세울지 또한 관건이다.

'공천'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경률 비대위원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 '공천'이라는 최대 변수에서 악영향을 끼칠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양당은 현재 인적 쇄신이라는 명목으로 영입인사들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공천 의사결정 과정에 들어갔다.

어느 당이 각 지역구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지, 각 당의 고심과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총선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손을 떠난 셈이 됐다. 대통령 및 여당 지지율의 디커플링 현상으로 말이다. 어떤 정당이 최종 승자로 올라설지 주목된다.


*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는 각각 2023년 11월 7~9일(1001명), 11월 14~16일(1001명), 11월 21~23일(1001명), 11월 28~30일(1009명), 12월 5~7일(1000명), 12월 12~14일(1002명), 2024년 1월 9~11일(1002명), 1월 16~18일(1002명), 1월 23~25일(1001명) 1월 30일~2월 1일(1000명)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무선전화번호 RDD 추출틀에서 랜덤생성한 무선전화번호 중 추출한 무선전화면접 100%로 실시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각 응답률 등 여론조사별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