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 청약 진행 결과 대거 미분양 발생
인근 단지 전용 84㎡ 6~7억원대에 가격 형성
오션뷰 강조하지만 실제 조망 가능 가구 제한적
후분양 단지로 입주 때 잔금 90% 납부도 부담 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사인 협성건설이 협성건설이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 일대에 공급하는 '테넌바움294'가 인근 시세 대비 월등히 높은 분양가와 낮은 인지도로 인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 '테넌바움294' 광역조감도./사진=협성건설 제공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테넌바움294' 1단지와 2단지의 1‧2순위 청약 진행 결과 경쟁률이 각각 0.23대 1, 0.22대 1에 그치면서 모든 타입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이처럼 저조한 경쟁률의 원인으로 고분양가가 꼽힌다.

'테넌바움294' 1단지(최고 25층)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8억7000만원~12억9000만원, 2단지(최고 39층) 같은 평형의 분양가는 13억3000만원~20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 1800만원은 별도다.

인근 단지 같은 평형의 경우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2020년 1월 입주) 8억~11억2500만원, '롯데캐슬자이언트'(2003년 11월 입주) 6억~8억5000만원, '센텀비치푸르지오'(2003년 8월) 5억5000만~7억5000만원이다.

지역 시세와 비교해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2억원 넘게 비싼 셈이다. '테넌바움294'는 하이엔드를 표방하고 있다 보니 고급 마감재와 최상층 스카이 라운지, 세컨하우스 등 특화설계를 도입했다고는 해도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을 지우기 어렵다.

오션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다른 아파트에 가로막혀 26층 이상 고층에서만 조망이 가능한 데다 84㎡A‧B 평면은 환기와 채광이 판상형에 비해 떨어지는 타워형으로 설계됐다는 단점도 있다.

더욱이 이 단지는 오는 3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로 잔금 90%를 납부해야 한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단기간 내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계약률도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협성건설은 대거 악성 미분양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분양을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분양 관계자는 "'테넌바움294'의 분양가와 지역 내 다른 단지와 가격을 비교하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면서 "오션뷰 등이 확보된 하이엔드급 주거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해운대구 엘시티 등과 동급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협성건설이 '테넌바움294' 인근 부지에 추가로 아파트를 공급, 대규모 프리미엄 주거타운을 형성할 예정으로 미래가치도 높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 부담도 크지 않아 급하게 분양물량을 털어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