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고 매물 쌓이는데 공급은 역대 최대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최근 광주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여러 징후에도 지속해서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탓에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 아파트 매도 물량은 1만923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805개)보다 39.31%(5427개) 늘었다. 광주 아파트 매도 물량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시작된 2022년 초 2279개를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당시와 비교한다면 2년 사이 743.88%(1만6953개)나 급증했다. 매도 물량은 늘어난 것과 달리 거래는 주춤해진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광주 아파트 거래량은 1170건이었다. 같은 기간 2022년 1528건, 지난해 1135건으로 2년 전보다 거래량이 줄었고 지난해보다는 늘었으나 매도 물량 증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증가한 셈이다. 

매도 물량 적체 외에도 또 다른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장기간 이자를 연체해 경매에 넘어간 아파트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와 대출금 연체로 금융기관에 의해 경매절차에 들어간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등 집합건물은 973건으로 2022년 478건보다 2.03배 증가했다. 올해 1월에만 162건을 기록, 최근 2년간 가장 많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건수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지만 올해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총 21개 단지 9080가구로 지난해 4966가구에 비해 1.83배 늘었다. 신규 분양물량의 경우 2만759가구로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광주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불황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2102만원으로, 전년(1640만원)보다 28.17%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분양가 상승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증가해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장 금리가 낮아진다고 해도 침체한 부동산 시장이 즉각 반등할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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