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거래소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글로벌 증시 전반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2포인트(0.92%) 오른 1846.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1.13포인트(0.61%) 내린 1840.94로 출발해 장 초반 1806.79까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하는 듯 했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장중에 18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대북 리스크가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로 사그라진 데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이날 코스피의 상승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530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수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반면 기관은 2141억원, 개인은 3031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16%), 금융업(-0.55%), 보험(-2.77%) 등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4.23%), 증권(4.16%), 운수장비(3.83%), 건설(3.60%), 의약품(3.5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혜 기대에 자동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4% 대로 상승했고, 현대모비스도 1.8%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소식에 7% 넘게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과 제일모직도 올랐다. 국제유가가 약 5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항공주가 3~4%대로 동반 상승했다.

특히 그간 중국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중소형 화장품주가 대거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주철관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코리아나(26.2%), 한국화장품(16.4%), 한국화장품제조(17.6%), 산성앨엔에스(6.6%)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은 아니고 비싸다고 여겨졌던 화장품주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주도할 정도로 낙폭이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 SK텔레콤,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32.10포인트(5.23%) 오른 645.43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8포인트(2.00%) 상승한 625.61로 개장해 장 초반 612.35까지 하락한 뒤 반등에 성공해 6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7억원, 47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제약, 화학, 반도체, 비금속, 제조, 오락문화, 기타서비스,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컴퓨터서비스,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컨텐츠, 의료정밀기기, 운송, IT종합, 소프트웨어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14.2% 급등하면서 다음카카오를 밀어내고 다시 시가총액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로엔,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추출물을 포함한 관련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16.5% 급등했다.

이에 비해 GS홈쇼핑은 1.3%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5.3원으로 전일 대비 3.7원 내림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