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과 관련한 임원회의를 열었다. 정몽규 회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빠진 채 회의가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아시안컵을 총평하는 임원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이 불참해 김정배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장외룡, 이석재 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일 출국해 국내에 없다.

   
▲ 클린스만 감독 경질 요구가 거센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감독 거취 문제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회의 후 별도의 브리핑은 없었다. 다만, 협회 측은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를 시작으로 대회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면서 "이번 주 내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그 과정을 거쳐 (감독 거취 등) 최종적인 결정사항은 조속히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축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부분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의 성적을 내고 돌아왔다. 4강 자체가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조별리그부터 요르단과 준결승까지 대표팀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 내용으로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요르단과 준결승에서는 한국이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해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치솟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1월 한국대표팀 사령탑 부임 때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우선적인 목표로 내걸었다.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역대 최강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안일한 선수 기용, 색깔없는 전술로 일관하며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경기 내용을 보이고 결과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축구팬들은 이런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통렬한 자기 반성도 없이 4강에 오른 성적은 긍정적이라는 자평을 했고, 사퇴 요구를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 8일 귀국 당시 아시안컵 분석을 약속해놓고, 이틀 만인 10일 돌연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해버렸다.

무책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행태는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축구협회는 이번주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고 밝혔으나 대표팀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의 불참이 유력해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질 지도 알 수 없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경질 요구가 대세인 현 상황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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