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만3010건→지난해 2만6696건
전세사기 이슈 및 역전세·고금리 등 영향
규제 완화 기대…단기 거래 회복 제한적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오피스텔 매매시장이 장기 침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소형 신축 오피스텔 주택 수 제외 등의 내용을 담은 1·10대책을 발표했으나 추세적 반등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국토교통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집계 결과 지난해 2만6696건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집계 결과 지난해 거래량은 2만6696건을 기록해 전년(4만3558건) 대비 38% 감소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2021년 6만3010건에서 2022년 4만3558건, 지난해 2만6696건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7.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 시장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우 1·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영향으로 2~10월 매월 3만여건 이상 거래 실적을 나타내는 등 일시적으로 반등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매월 거래량 2000여건 안팎에 그쳐 반등 기미 없이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오피스텔 시장 거래 패턴은 최근까지 아파트와 궤를 같이했으나 지난해 전세사기 이슈 및 역전세, 고금리, 집값 하락 등 요인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본래 오피스텔은 주거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 및 월세 수익이 가능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혔다"며 "하지만 전국적으로 1만명을 넘어선 전세사기 이슈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져 투자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거래량을 살피면 인천은 2022년 4549건에서 지난해 2277건으로 50% 급감했다. 경기와 서울 또한 각각 44%, 42%로 40% 이상 거래가 줄었다. 그 외에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매매 거래가 감소했다.

전용면적별 거래 비중은 신혼부부 및 도심 1~2인 가구 대상 주거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용면적 60㎡ 이하가 84.8%를 차지했다. 60~85㎡가 12.7%, 85㎡ 초과가 2.52%를 기록했다.

가격대별 거래 비중은 6억 원 미만이 97.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1억~2억 원 미만이 38%, 2억~6억 원 미만이 32.1%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1억 원 미만 가격대 거래가 27.14%로 전년(22.25%) 대비 4.89%포인트 증가해 저가 급매물 거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6억 원 초과 고가 오피스텔 거래 또한 2022년 1.54%에서 지난해 2.73%로 1.19%포인트 상승했다.

오피스텔 시장이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수요자들은 지난달 발표된 규제 완화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준공된 소형 신축 오피스텔을 최초 구입할 경우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규 준공 물량이 아닌 기존 구축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향후 2년간 구입·임대등록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기 거래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함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호황기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로는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 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 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시장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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