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보험 자회사인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가 비은행권 효자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주 순익기여도가 올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하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6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 KB라이프생명(왼쪽)·KB손해보험 본사./사진=각 사 제공

KB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3704억원으로, 전체 지주 이익 기여도는 34%다. 이 중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 합산만 1조9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보험 자회사 순익이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88.7% 증가한 2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순익기여도가 2022년 3.27%에서 5.53%로 2.26%포인트 올랐다.

CSM(계약서비스마진) 확대를 위한 단기납종신 중심의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금리 변동에 따른 FVPL(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데 주로 기인한다. 다만 2022년 실적은 합병 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 순익을 단순 합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익기여도는 2022년 13.42%에서 지난해 16.25%로 2.8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장기인보험 상품 경쟁력 증대, 시장 적극 대응으로 M/S 및 신계약 CSM 상각 수익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FVPL 평가손익 증가에 기인한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12조7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CSM은 약 8조5000억원을 기록해 7.2% 늘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82.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전년 대비 0.6%포인트 오른 반면, 자동차보험이 0.9%포인트 하락하며 선방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4494억원에 비해 5.1% 증가했다. 이는 KB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하나생명을 포함한 4개 은행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은행계 생보사 가운데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신한라이프가 유일하다.

지난해 4분기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CSM은 7조2000억원이며, K-ICS비율(잠정치)은 248%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손해보험계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6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적자만 436억원으로 그룹 실적발표에서 기타로 합산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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