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 저출산 추세가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출산율은 최하위 수준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2번째로 낮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 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400명으로 전년도 43만6500명보다 1100명(0.2%) 감소했다.

1970년 정부가 출생아 수 통계를 작성한 이래 2005년 43만5000명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것으로 2010~2012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2년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205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늘었다. 이는 출생아 수보다 20∼30대 여성인구의 감소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400명으로 전년(43만6500명)보다 1100명(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YTN 방송화면 캡처

2005년 1.076명으로 합계출산율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11년 1.244명, 2012년 1.297명으로 회복하다가 2013년 '초저출산'의 기준선 아래인 1.187명으로 떨어졌다.

초저출산의 기준선은 1.30명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OECD 34개국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가 감소한 반면 30대는 증가, 30대 후반(35∼39세)의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43.2명으로 3.7명이나 증가했다.

첫째아는 22만5400명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으나 둘째아는 16만5300명으로 0.2% 감소해 1981년 이후 가장 적었고 셋째아 이상은 4만3700명으로 전년보다 3.4% 줄었다.

첫째아 구성비는 51.9%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산모 평균 연령은 32.04세로 0.20세 많아지는 등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21.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쌍둥이 이상인 다태아의 구성비는 3.4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2004년 2.11%와 비교해 1.38%포인트나 급증했다.

출생아의 평균 체중은 3.20㎏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0.10㎏ 높았고 저체중아 구성비는 5.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30대 출산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다. 획기적인 정책과 의식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